[문화의뜰 연재 2] 화성 산업에서 없어서는 안될 이주노동자

[화성문화원 '문화의뜰' 통권 84호 원고]

화성 산업에서 없어서는 안될 ‘이주노동자’


이 용 근 (사단법인 더큰이웃아시아 상임이사)

제조업 사업체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화성시, 특히 드넓은 도농복합도시로서 마을 곳곳마다 작은 공장들이 들어서 있는 화성시는 이주노동자들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산업환경을 갖고 있다. 이제 이주노동자가 없는 화성시의 산업을 생각하기가 어렵다.

○ 이주노동자가 절대적으로 많은 화성시


화성시에 거주하는 이주민의 가장 큰 특징은 이주노동자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2016년말 기준으로 전체 이주민 중 이주노동자의 비율이 44.1%인 전국 평균에 비해 화성시는 이주노동자가 62.4%에 이른다.



‘기타’로 분류하는 이주민 38만여명(21.6%) 중에는 체류기간을 넘겨 ‘비자만기 초과체류’하고 있는 미등록 이주민 21만여명이 포함되어 있고 이들 대다수가 이주노동자임을 감안하면, 실제 전국 평균 이주노동자 비율은 56% 정도이다. 같은 기준으로 화성시의 이주노동자 비율을 추계하면 74%에 달해서, 전체 이주민 4명 중 3명이 이주노동자라 하겠다. 이주노동자 비율로 따지면 제1의 도시가 화성시다.




○ 화성시 이주노동자들, 열악한 노동조건에 처해있어

주민참여예산으로 제안되어 화성시 의뢰로 2017년에 조사한 “다문화가족과 외국인주민 지원정책 개발을 위한 실태 및 욕구조사”(화성시 거주 외국인 438명 대상 조사)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화성시의 이주노동자들 역시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여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화성시 이주민들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9.6시간으로, 그 중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하는 이주노동자도 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하루 15시간 근무하는 노동자도 있는 것을 보면, 심각한 장시간 노동에 처해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간 평균 근무일수는 5.5일로, 절반 넘는 이주민들이 주 6일 이상 근무하고 있었고, 7일 모두 근무하는 노동자도 7명이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일주일 평균 근로시간은 53.5시간이었고, 최대 주 90시간 노동하는 이주노동자도 있었다. 거의 살인적인 노동이라 하겠다.


한편, 이주노동자들의 임금은 대체로 최저임금(시간당 6,470원)으로 정해지는 편인데, 이 조사에서 최저시급 6,470원 미만의 임금을 받는 응답자도 12.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시간당 평균 임금과 임금수준에 대한 만족도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눈에 띄는 연관성이 나타났다. ‘매우불만족’ 응답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5,365원으로 최저시급에 미달하였고, ‘매우만족’ 응답자는 9,889원으로 비교적 높은 금액이었다.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100만원 미만으로 분류된 파트타임 노동자를 제외하면, 저임금일수록 임금만족도 역시 떨어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 이주노동자들의 주거환경 개선 시급해

이주민의 주거형태와 이에 따른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도 주목된다. 76.2%에 이르는 대부분의 이주노동자들이 공장ㆍ일터 안에 있는 기숙사나 컨테이너 같은 가건물로 된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공간은 안전이나 청결문제 등 주거환경이 열악해서 컨테이너 화재 등으로 목숨을 잃는 사고도 종종 발생하는 실정이다.



사단법인 더큰이웃아시아에서 2016년 실시한 “화성시 이주민 정책제언을 위한 이주노동자 실태 및 욕구조사”(아시아다문화소통센터와 화성시외국인복지센터 이용 이주민 122명 대상 조사) 중 FGI 면접조사에서 증언한 이주노동자의 이야기를 옮겨본다.


“나 컨테이너 살고 있어요. 그거 하나 불편해요. 여름에 너무 더웠어요. 겨울에도 너무 추웠어요. 밥도 컨테이너 안에서 해먹어요. 컨테이너에 이불은 회사에서 다 줘요. 빨래는 회사 안에 있는 세탁기를 이용해요. 히터는 있어요. 에어컨이 없었어요. 발안에 가서 저희가 에어컨 사요.”

“저 컨테이너에서 살고요 5년 살고 한번은 불났어요. 2번 컨테이너에 불났어요. 제가 한국 온지 3개월 정도 됐을 때 어머니 향 피우다가 다 탔어요. 두 번째는 정남에서 히터 사용하는데 술 마시고 히터를 밀어서 불이 났고 두 명 죽었어요. 겨울에는 히터랑 난방 많이 사용하면 불이 나서 너무 위험해요. 컨테이너에 한명이나 두 명이 살아요.”

“우리 회사는 식당 없어서 그냥 요리하고 밥 먹고요. 밥 먹고 후에 음식물을 산에서, 우리 도시 멀어서 살아서요. 음식물은 냄새 많이 나요. 그 음식물 모아서 버리기 어려워요. 비닐 봉지에 넣어서 모은 다음에 오토바이타고 나가서 버려요. 음식물은 너무 남아있고 쓰레기차는 안와서.”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컨테이너같은 가건물의 주거만족도가 가장 떨어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건강과 생명에 직결될 수밖에 없는 이주노동자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화성시의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 이주민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의사소통 문제


2017년 화성시 조사연구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이주민들이 한국에 살면서 가장 어려워하는 점은 역시 ‘의사소통’ 문제이다. 따라서 다양한 한국어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각종 안내판과 행정서비스에서 다국어 지원, 유니버셜디자인, 그리고 좀 더 종합적인 다국어 지원 콜센터 등 외국인지원 통합 인프라가 필요하다.

특히 이주민이 전체 주민의 20%가 넘는 읍면동(양감면, 팔탄면, 장안면, 마도면, 정남면 등)은 이제 주민자치센터를 일요일에 이주민에게 개방하여 한국어교실을 상설 운영할 필요가 있다. 가까운 곳에서 한국어교육 서비스를 받지 못하니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이 현재 일요일마다 병점에 있는 아시아다문화소통센터나 향남의 외국인복지센터, 심지어는 수원시 등 먼 곳까지 한국어를 배우러 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화성시의 특성상 대중교통 이용의 어려움 또한 크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자가용 소유 비율이 낮은 이주노동자들은 주로 휴일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 주요 간선 노선의 시내버스에 대해서만큼은 휴일 배차간격을 평일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이주민들은 자신들이 처한 어려움을 어떤 경로를 통해 해결하고 있을까?

첫 번째로 꼽히는 이주민 문제해결 경로는 ‘모국인 가족ㆍ친구’들이다, 결혼이주민의 경우 ‘한국인 가족ㆍ친구’가 더 주된 경로로 꼽힌다.


이 조사를 바탕으로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대안 경로로는, 한국에 먼저 와서 정착한 이주민 리더들과 지역사회가 보다 밀접하게 관련을 맺도록 연결하고, 이들 리더들이 다른 이주민들의 멘토로 보다 능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육성하는 일이다.


여기에서 이주민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이주민 리더쉽을 높이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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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8_화성문화원_원고(이용근)-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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