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8만 고려인 모국서 뿌리내리려면 한국어 교육 활성화돼야"

강성철 기자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8만여 재한고려인이 대부분 단순노무직에 취업하는 건 우리말을 잘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이들이 모국에서 당당하게 뿌리내리기 위해선 한국어·한국문화 교육이 더 활성화돼야 한다는 일치된 목소리가 재한고려인 강사들 사이에서 나왔다.


재한고려인 지원단체인 '너머'가 지난 12~13일 충북 청주에서 주최한 '2019 전국고려인 강사연수'에 참가한 고려인센터 강사와 운영진 30여명은 체계화된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고려인으로 모국에서 유학해 우리말을 능숙하게 구사했고 재능기부로 봉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연수 후 소감문을 통해 "비좁은 교실 등 공간 부족과 열악한 예산으로 다양한 수업을 펼치기 어렵다"면서 "직장을 다니는 성인을 위한 주말반 증설, 청소년을 대상으로 왕따 상담실 운영 등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방다찌아나(인천)·박발레리아(청주)·신페루자(안산) 강사는 "교회를 빌리거나 주택을 임대해 교육하다 보니 도서실이나 시청각실 등은 엄두도 못 내고 있고 때론 교실과 교무실을 구분 없이 쓸 정도"라며 "그런데도 배우려는 학생을 다 받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안산 고려인문화센터 강사와 운영진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 정식 자격증을 소지한 강사를 고용할 여력도 없고 몰리는 학생을 수용할 공간도 없는 형편이라 교육환경 개선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막심 경주 고려인센터 강사는 "재한고려인 부모들은 맞벌이 등으로 제대로 우리말을 못 하고 자녀들은 국내 학교에 다니다 보니 우리말은 잘하지만, 부모의 언어인 러시아말을 못 해 가족 간 단절 현상이 심각하다"며 "정착과정에서 가족이 일정 기간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재한고려인 역사가 30년 가까이 되는데도 전문가나 성공한 기업인 등 눈에 띄는 인사가 적은 가장 큰 이유는 우리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까닭이라는 게 참가자들의 진단이다.


김영숙 안산고려인센터장은 "우리말이 능숙한 재한조선족의 경우 연 매출 1천억원을 넘는 기업가를 비롯해 서울대 교수, 변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재가 많은 데 비해 대부분의 고려인은 사회 하층에 머물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신국에서 중등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고려인이 많기에 한국어만 능숙해져도 다양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인 지원단체 너머 주최 '2019 전국고려인 강사연수'

[너머 제공]

wakaru@yna.co.kr

원문 기사 : https://www.yna.co.kr/view/AKR20190116144800371?input=119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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