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일
코로나19로 집에만 머물렀던 어르신들이 답답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학습관에 나오니 조금은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며 개강을 반기셨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지금의 상황이 많이 걱정된다 하시며 씁쓸한 미소를 지으십니다.
그나마 어르신들을 뵐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주공7단지에 거주하시는 사할린 어르신들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열정은 코로나19도 곧 꺾을 기세일 듯 출석률이 높습니다.
수업시간에는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시려고 받아 적으시며 선생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들으시는 모습은 젊은 학습자 못지 않습니다.
가끔씩 쉬는 시간에 한국어 선생님이 신청곡을 받아 한곡씩 들려 드리면 흥얼흥얼 따라 부르십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게 바로 소확행(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지 싶습니다.
자기이해와 소통, 그리고 하나된 마음을 위한 일명 통통통(通恫統) 웃음명상과 기(氣)체조 프로그램도 개강하였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동작이 크지 않은 기본 몸풀기체조를 시작으로 조용히 그리고 느리게 진행되고 있으나, 앞으로는 한바탕 크게 웃으면서 수업할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웃어봅시다~~~ ^^
작년에 이어 수업을 들으셨던 어르신들은 벌써 물 농도를 조절하실 줄 아십니다.
붓을 도화지에 터치하는 기법도 남다르십니다.
와~~~우!!
일취월장(日就月將) 하시는 우리 어르신들~ 오늘도 화이팅이요!!^^
컴퓨터 기초반은 한글을, 활용반은 작년 파워포인트에 이어 올해는 엑셀을 배우십니다.
"선생님, 또 까먹었어요. "
하시며 멋쩍게 웃으시는 어르신들께
"잊어버리는 것은 당연해요. 그래서 배우시는거구요. 괜찮아요. 잊어버리면 또 배우면 되니까요." 하고 미소로 답해 주시는 컴퓨터 선생님이 계셔서 마음편하게 배울 수 있는 행복한 학습관입니다.
코로나19로 개강을 미루고 있는 인기 많은 노래교실, 요리교실 등도 빨리 개강해서 예전처럼 행복학습관이 활성화 되기를 바래봅니다.